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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천연기념물을 유해조수로 만들자는 낚시꾼들

by Editor hyehye 2024.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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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처럼 인스타그램 돋보기를 하는데, 이상한 내용을 보게 되었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유해조수를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더 찾아보면 어떤 카페에서는 좀 더 나아가 천연기념물을 해제하고 개체수를 조정해야한다는 글도 있었다.
물론 그에 대한 댓글에는 작성자를 비판하는 내용들이 더 많았지만, 그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내가 느끼기에 문제는, 수달의 서식지를 침범한 낚시꾼들인 것 같은데 말이다.
단순히 그들의 손맛을 위해, 수달은 먹이를 빼앗기는 것이고, 생존을 위협받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수달에 대한 내용으로 포스팅을 써보기로 했다.

 

사진: Unsplash 의 Third Idea

 

족제비과의 수달아과에 딸린 포유류.
매끈한 유선형의 몸은 길이가 1,250
mm이고 몸무게는 12kg 정도이며 발에 물갈퀴가 있고 이중구조의 털가죽은 방수 및 보온 기능이 매우 뛰어나다. 육식성으로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는 수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다.
주로 하천을 따라 살아 활동 영역이 선형을 띠어 국내 전역에 분포해도 실제 서식 밀도는 매우 낮다.
남획, 서식지 파괴, 먹이원 감소, 교통사고 등이 주요 위협 요인이며, 그물에 걸려 죽기도 한다.

  •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천연기념물 제330호, 한국 적색목록 취약(VU), IUCN 적색목록 준위협(NT)

 

IUCN : 세계자연보전연맹 (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 )

세계의 자원과 자연의 보호를 위해 국제연합의 지원을 받아 1948년 설립된 국제기구이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자연환경이 심하게 파괴되자 세계 각국은 파리에서 회담을 열고 기존의 국제자연보존연맹 국제자연보호사무국을 국제기구로 정식 발족시켰다. 
IUCN은 세계의 자원과 자연을 관리하고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이끌어내는 국제외교 업무는 물론, 야생동식물의 서식지와 환경을 보전할 가치가 있는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 조사도 병행한다.
현재 IUCN은 각국의 정부기관과 비정부기관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단체가 됐다.

[네이버 지식백과] 세계자연보전연맹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 世界自然保全聯盟] (네이버 기관단체사전 : 종합)

 

수달은 유라시아 대륙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의 하천 및 연안에 드물게 서식 중이다.
완전 육싱성으로 물고기를 주로 사냥한다.
수달은 족제비, 오소리, 담비, 밍크, 스컹크 등과 같은 족제비과에 딸린 젖먹이동물(포유류)이다.
수달의 조상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0만 년 전에 지구상에 출현해 현재는 세계적으로 13종이 있다.
족제비과 중에서 수달 종류만 따로 수달아과(Lutrinae)로 묶는다.
우리나라에는 유라시아수달이(Eurasian otter)라고도 불리는 수달(Lutra lutra) 1종만 볼 수 있다.
영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수달 종류를 대표하는 종이다.

귀여운 모습의 수달은 땅에서도 살지만 헤엄을 잘 쳐 수중 생활에 매우 적합하며 물속에서 최고의 물고기 사냥꾼이다.
종종 바닷가에서 사는 수달을 해달이라고 편의상 부르기도 하지만,
해달(Enhydra lutris)은 별도의 수달 종으로 북극과 가까운 베링해와 북미 태평양 연안에 분포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다.

현재 수달아과에 딸린 13종의 수달 대부분이 국제적으로 보호되고 있다.

수달은 몸이 매끈한 유선형이라 물속에서 전후좌우로 빠르게 회전하면서 수영할 수 있다.
몸길이는 최대 약 1,250mm이며 몸무게는 약 12kg이다. 앞발과 뒷발의 5개의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 있다.
털가죽은 이중구조로 방수 및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매우 뛰어나다.

수달의 털가죽을 돋보기로 자세히 보면 바깥 털과 속털이 서로 다른 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겉털(guard hair)은 길이가 17~18mm이고 속털(underfur)은 8~9mm이다.
속털은 매우 부드럽고 가늘며 밀도가 매우 높아서 사이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추운 겨울에도 단열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갈색의 바깥 털은 속털을 충분히 덮을 만큼 길게 나 있어서 수달이 잠수할 때에는 바깥털이 솜털 위로 쓰러지듯 덮이게 된다.
이 때문에 솜털의 공기층을 긴 바깥털이 덮어서 잠시나마 공기층이 유지된다.

수달의 털 밀도는 1cm²당 약 5만 개 정도로서 지구상의 모든 동물 중에서도 밀도가 가장 높은 동물에 속한다.
사람 머리털은 전체가 약 10만 개 정도이니 수달의 털가죽 밀도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수달의 피부를 보려고 털가죽을 양손으로 세게 벌려도 빽빽하고 촘촘한 속털만 보일 뿐 속의 피부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사진: Unsplash 의 Ryan Hyde

 

수달은 완전한 육식성 동물로서 자신이 살아가는 서식 환경 속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먹잇감을 사냥해 살아간다.
주로 물고기(약 80% 이상)를 잡아먹으며 그 외에 개구리, 물새, 갑각류, 곤충, 뱀, 그리고 쥐 같은 소형 포유류도 잡아먹는다. 수달은 수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수달이 서식하는 지역의 수환경의 건강도를 평가하는 
지표종(indicator species)이다. 즉, 수달은 하천의 수생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균형 있게 조절해주는 핵심종(keystone species) 역할을 한다.

지표종 (Indicator Species)
: 환경조건에 대해 극히 좁은 폭의 요구를 갖는 생물종으로, 그 지역의 환경조건이나 오염 정도를 알 수 있는 생물종을 말하며, 협적응성(狹適應性) 생물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생물들의 존재여부를 통하여 그 지역의 환경조건을 알 수 있으며, 이런 환경을 잘 나타내는 종을 지표종, 이 종이 속하는 생물을 지표생물이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지표종 [indicator species, 指標種]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핵심종 (Keystone Species)
: 일정 지역의 생태계에서 생태 군집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종(種)으로, 어느 한 종의 멸종이 다른 모든 종의 종 다양성을 좌우할 만큼 많은 영향을 미치는 종을 말한다. 즉 그 종이 없어지면 해당 지역의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 대표적인 핵심종에는 코끼리·해달·수달·불곰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핵심종 [keystone species, 核心種]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수달은 약 20cm 이상의 큰 물고기를 주로 사냥하는데 그래야 한 번의 사냥으로 충분히 배불리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 속도가 빨라서 토종 물속 생물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는 배스나 블루길 같은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은 수달에게 매우 좋은 먹잇감이 된다. 실제 수달의 배설물을 분석하면 배스의 뼈가 많이 나온다.
이처럼 수달은 충분히 성장한 물고기를 주로 사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다양한 토착 어종들을 보호하게 된다.
즉 수달은 수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다양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수달은 양서파충류도 잘 먹는데, 특히 먹잇감이 부족한 겨울철에 하천 속 바위 돌 밑에서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는 수달에게 요긴한 먹이가 된다. 하지만 두꺼비는 먹지 않는데, 피부에서 강한 마비성 독성 물질을 분비해 입안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간혹 두꺼비를 처음 본 어린 수달이 아무 것도 모르고 두꺼비를 덥석 무는 경우가 있는데, 곧 두꺼비를 토해내고 찡그린 얼굴로 손으로 입을 마구 씻어낸다. 이 맛을 한번 경험한 수달은 다시는 두꺼비를 잡아먹지 않게 된다.

수달은 평균 2.5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으며 임신 기간은 61~74일 정도이다. 하지만 해마다 새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수달은 주로 봄철에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온전히 어미 혼자서 기른다.
새끼를 갓 낳은 시기에 어미는 짝짓기를 한 수컷조차도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경계하는데 수컷이 새끼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갓 낳은 새끼는 2주후에 눈을 뜨지만 시력은 불완전하다. 새끼는 태어나서 약 2개월 동안은 굴속에서 어미의 젖을 먹고 자라며 3개월부터 점차 어미를 따라 굴 밖으로 나와 어미로부터 수영이나 물고기를 잡는 법을 배워나간다.
새끼는 태어나서 약 1년 정도를 어미와 함께 다니며, 이후에 어미와 헤어져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을 찾아서 독립한다.
수달은 주로 가족 단위로 세력권을 갖기 때문에 하나의 영역에 두 가족 이상이 오랫동안 함께 살지 못한다.
이러한 영역 경쟁 때문에 하천 구간이 길더라고 적은 수의 수달이 서식하게 된다.

 

사진: Unsplash 의 Daniel Olaleye

 

길이로 나타내는 수달의 행동반경

수달의 활동 공간은 다른 포유류들과 차이가 크다. 수달은 주로 하천을 따라 살기 때문에 활동 영역이 면이 아니라 선형을 띤다.
그래서 수달의 행동반경을 나타낼 때 면적이 아니라 길이 단위로 표시하게 된다.
그래서 자칫 수달 분포도를 보면 우리나라 전역에 넓게 분포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수달 개체군의 수와 서식 밀도는 매우 낮다.

수달의 세력권은 수컷의 경우 15km, 암컷은 7km 정도로 의외로 긴 편이다.
한 마리의 수컷은 두 마리 이상의 암컷과 짝을 이루기도 해서 각각의 세력권은 일부분이 겹치기도 한다.
활동 영역이 선형이다보니 수달은 다른 육상동물들보다 서로 더 자주 충돌할 수밖에 없어서 먹잇감이 풍부한 먹이터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어두운 밤에 어떻게 물고기를 찾을까?

기본적으로 수달은 야행성이 강해서 날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면 슬슬 굴속에서 나와 사냥을 시작한다.
그렇다면 밤에 캄캄한 물속에서 어떻게 물고기를 찾아낼까? 기본적으로 수달은 시각에 의존한다.
비록 밤이라도 별빛이나 달빛 혹은 다른 반사된 빛들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불빛을 이용해서 물고기를 찾는다.
대부분의 물고기는 빛나는 은색 비늘로 덮여 있어서 밤에 약한 빛에도 비늘이 반사되어 반짝거리는데, 수달은 이를 예민하게 감지해 물고기를 찾아낸다.

그런데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거나 물속이 매우 혼탁한 경우는 입 주위에 길게 나 있는 수염을 이용해서 물고기를 찾는다.
수염이 예민해서 물고기가 움직일 때 만들어지는 미세한 진동을 감지할 수 있다.
실제 물속에서 물고기가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수달은 물고기를 지나치기 일쑤이다.
그러나 물고기가 조금이라도 움직이거나 도망가려고 움직이는 순간 수달은 그 작은 진동을 감지해 즉시 물고기를 쫓는다.

 

이무기가 나타났다?

수달이 물속에서 헤엄쳐 나아갈 때는 마치 잠수함에서 발사된 어뢰처럼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자유자재로 유영할 수 있다.
전속력을 내고 싶다면 물갈퀴가 달린 네 발을 모두 사용해 헤엄친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편안하게 물속을 유영할 때는 앞발은 가슴에 붙이고 뒷발만 천천히 움직이며 흐물흐물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 모습이 마치 크고 두꺼운 먹장어가 천천히 물속을 움직이는 것 같다.

저녁 무렵 조용히 흐르던 마을 시냇가에서 갑자기 첨벙거리는 큰 물소리와 함께 간혹 “크아악”하고 내짖는 큰 소리가 들린다면 그것은 아마 수달일 것이다. 수달이 물고기를 사냥할 때에는 물방울 하나 튀기지 않고 조용히 물속으로 잠수해 들어가지만, 배가 불러 다른 수달과 장난을 칠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러 마리의 수달이 물에서 솟아올랐다가 다시 자맥질해 들어가는 요란한 행동을 반복할 때도 있다.
예전에 수달이 어떤 동물인지 잘 모르던 시절에는 어둠 속에서 수달의 이러한 행동을 보고 용이 되기 위해 물속에서 천년을 산다는 전설의 동물인 이무기로 착각하기도 했다.

 

사진: Unsplash 의 Austin Neill

 

수달을 위협하는 요인

과거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수달이 많이 사냥된 이유는 바로 모피를 얻기 위해서다.
수달의 털가죽은 방수와 보온 능력이 매우 우수해서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모자나 목도리를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하천 개발에 따른 서식지의 파괴가 수달의 생존을 위협하는 주된 요인이다.

또 수달은 체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먹이를 먹어야 살 수 있어서 무엇보다 먹이 부족이 가장 큰 위협이 된다.
특히 어린 개체의 생존율이 매우 낮은 편인데, 대부분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달은 오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내성이 강한 편이나, 하천 오염으로 물고기의 수가 줄면 수달의 생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하천을 따라서 도로가 많이 생기면서 하천을 따라서 이동하는 중에 도로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갓 독립한 어린 개체들은 자신의 세력권을 찾아서 멀리 이동하기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이 높다.
또 물속의 어망에 잡혀 있는 물고기를 먹으려고 접근했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익사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수달은 허파로 숨을 쉬기 때문에 물속에서 약 4분 이상을 견디지 못한다.
특히 통발 형태의 그물인 정치망은 한번 들어가면 빠져 나오지 못해 수달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그물에 걸려 죽는 수달들

유럽에서는 수달이 그물에 들어가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물 입구에 특수한 수달 보호격자(stop grid)를 부착해주기도 한다.
보호격자는 수달이 통과하지 못할 정도의 간격(약 8.5cm 정도)으로 된 철망 장치이다.
수달 보호격자는 단단한 철사만으로도 쉽게 만들 수 있어 제작비가 저렴해 우리나라에서도 도입이 필요하다.
다만 어민들은 이러한 사소한 장치라도 실제 그물에 부착하는 데 불편을 느낄 수 있으므로 제도적인 지원 및 활성화 방안을 함께 마련하면 좋을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수달 [Eurasian otter, Common otter] - 최고의 물고기 사냥꾼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한성용, 이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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