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ther Information

해충없는나무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지켜줘

by Editor hyehye 2023. 11. 10.
반응형

* 은행나무에 대해서

사진: Unsplash 의 Cole Keister

1. 역사

은행나무는 신생대 에오세 시대에 번성했던 식물로 2억 7천만 년 전의 화석으로 발견.
은행나무문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식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는 용문사에 있는 것으로 1,100~1,500년 된 것으로 추정.
높이는 42m이고, 줄기 아래 부분의 둘레 길이는 약 15m에 달함.

 

2. 분포

한국, 중국, 일본 등에 주로 자라며,한반도 북부 및 해발 500m 이상의 곳에서는 자라지 않음.
중국 저장성 일대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가 발견되었으며, 그 외의 곳에서 자라는 은행나무는 인간에 의해 심겨진 것으로 추측.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불교나 유교가 전래되는 과정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
은행나무의 열매는 무거워 널리 퍼지지 못하며, 악취가 심해 동물에 의해 이동되지 못함. 따라서 대부분의 은행나무는 오래 전부터 인간에 의해 심겨진 것.

 

3. 쓰임새

공원수와 가로수로 흔히 심기며, 서울시의 상징 나무이자 영주시의 시목으로 영주시내에 가로수로 많이 심겨있음.
종자의 배젖은 식용하며, 한방에서는 천식과 기침을 그치게 하는데 씀. 은행잎에서 추출되는 징코플라본글리코사이드는 혈액순환개선제로 쓰임. 은행나무 씨에는 MPN 이라는 유해 성분이 들어있어서 많이 먹으면 치명적이며, 가열을 해도 이 독성 물질은 파괴되지 않음.

 

4. 암수구분

암은행나무는 수은행나무에서 날아온 꽃가루가 있어야만 열매를 맺음.
꽃은 4월에 잎과 함께 핌. 수꽃은 연한 황록색에 꽃잎은 없고 2~6개의 수술이 있음. 암꽃은 녹색이고 끝에 2개의 밑씨가 있으며 그중 1개가 종자로 발육.
은행나무는 나무 열매가 열리는지의 여부로 암수를 감별해 왔는데, 은행나무는 30년 이상 일정 기간 이상 자라야 열매를 맺을 수 있어 어린 묘목의 암수 감별이 어려웠음. 까다로운 암수 감별 탓에 가로수로 암나무를 심어 악취 피해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음.
그러나 2011년 6월 산림과학원이 수나무에만 있는 유전자를 발견했고, 1년 이하의 묘목의 암수 감별이 가능해졌음. 따라서 농가에는 은행 채집이 가능한 암나무를, 거리에는 악취가 풍기지 않는 수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되었음.

 

 

은행나무

겉씨식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정원이나 가로수로 심긴다. 줄기는 곧고 가지는 위쪽을 향하여 비스듬이 자라 높이가 20~35 m 정도에 달한다. 부채 모양의 잎은 가을에 노랗게 단풍이 든다.

terms.naver.com

 

은행나무

은행나무과의 낙엽교목. 공손수(公孫樹)·행자목(杏子木)이라 하며 잎의 모양이 오리발을 닮았다 하여 압각수(鴨脚樹)라고도 한다. 중국 원산으로 현재 저장성[浙江省]에 약간 자생하고 있으며

terms.naver.com

 

 

* 서울의 대표적인 가로수, 은행나무

서울에 본격적으로 가로수를 심은 건 일제강점기 때 신작로를 건설하면서부터.
당시 서울에는 미루나무와 수양버들을 주로 심었음. 빠르게 자라고, 물가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여서 한강 변이나 청계천, 중랑천처럼 물 가까운 곳에서 잘 키울 수 있는 나무라는 점에서 가로수로 선발.

수도 서울 정비 사업이 본격화되던 1970년대에 이르러 서울시에서는 플라타너스로 더 많이 알려진 양버즘나무를 많이 심었음.
넓은 잎의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고 표면에 잔 솜털이 돋아있어 매연과 미세먼지의 흡착 효율이 높아 실용적 가치가 높음. 게다가 공해를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 세계 3대 가로수의 하나일 정도로 세계인들이 도시의 가로수로 많이 키우는 나무.

그러나 양버즘나무는 나뭇가지를 넓게 펼치며 자라는 식물.
교통신호등과 도로변 상가의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심한 가지치기가 진행되었으나, 가지치기한 나무는 미적 가치에서도 반응이 좋지 않았으며, 버짐 핀 듯한 줄기 껍질의 흰 얼룩 또한 미적 가치를 떨어뜨렸음. (개인적인 옛 기억으로는 미적가치보다도 벌레가 많이 꼬이는 나무여서, 이 나뭇잎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송충이가 떨어지는 걸 여럿 본 적이 있었음)

 

사진: Unsplash 의 Na visky

 

따라 다른 종류의 가로수를 찾아야 했고, 이때 주목받은 나무가 은행나무.
서울에는 성균관을 비롯해 오래된 은행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었고, 1971년 서울시의 시목으로 은행나무를 정한 바가 있음. 은행나무는 양버즘나무에 비해 잎 면적이 작아 공기 정화 능력은 양버즘나무에 못 미치지만, 공해에 잘 버티고 살아남는 생명력이 강한 나무일 뿐만 아니라 가을에 노랗게 물든 단풍 또한 도시 미관을 아름답게 꾸미는데 맞춤이었음.

그렇게 은행나무는 서울의 대표적인 가로수가 되었고, 실제로 서울시의 약 30만 그루 가로수 가운데 가장 많은 나무는 은행나무. 그 다음으로 양버즘나무, 느티나무, 왕벚나무, 이팝나무 순서.

그러나 은행나무에서도 또 다른 문제가 있었는데, 가을에 맺는 안행나무 씨앗이 풍기는 고약한 냄새.
이에 대해 서울시는 여러 종류의 대책을 내놓았고, 씨앗이 성숙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씨앗을 미리 채취하는 방법이나 나무 줄기 아래쪽에 그물망을 쳐서 씨앗이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방법. 👍
게다가 지금은 열매를 맞는 암은행나무를 모두 뽑아내고 수은행나무로 교체하겠다는 대안까지. (?)

 

 

상세 - 서울사랑

그 변천 과정에서 되새기는 생명을 향한 배려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나무를 심는 건 우선 실용적 필요 때문이다.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며 건강한 생태계를 이룬다는 거시적 목적이

love.seoul.go.kr

 

* 은행나무 생존의 특별한 비법

나무는 생존을 위해 자리 잡은 환경과 나무를 먹이로 삼는 동물에 의해서 진화가 이루어짐.
하지만 '살아있는 화석'인 은행나무는 오랜 시간 진화 없이 생존에 성공했음. 원래 나무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생물은 곤충이나 곰팡이와 같은 균류인데, 은행나무는 해충이나 곤충이 접근할 수 없는 비법을 가지고 있음.

은행나무에는 강력한 살충살균 성분을 지닌 '플라보노이드'라는 물질이 있음.
이 물질은 벌레의 유충이나 식물에 기생하는 곰팡이,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생장을 억제함. 아무리 식욕이 좋은 곤충도 은행잎은 먹지 않고, 어떤 해충도 은행나무에 알을 낳지 않음. 자신을 먹이로 하는 동물이 없어, 은행나무는 진화를 필요로 하지 않았음.
은행나무의 또 다른 생존 비밀은 바로 노화 방지책. 은행나무 잎이나 줄기에는 물질 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는 '징코플라톤'이라는 물질이 있음. 주로 은행나무의 줄기와 잎, 열매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이 물질은 체내에서 물질 대사 작용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알고 과거 우리 조상들은 은행나무 잎으로 차도 만들어 마시고 한약재로도 사용했음.

따라 다른 식물들은 분포와 번식을 위해 매개 곤충을 수정에 이용하는데, 은행나무는 곤충을 쫓아내기 때문에 수나무의 꽃가루가 바람에 날려 암나무의 암술까지 이동해 수정하는 것. 반경 4km 이내에 수나무가 있으면 암나무는 수정이 가능하나, 수정했다 해도 은행 열매는 나무 밑에 떨어지기 때문에 성장하지 못함. 
이 은행열매를 광범위하게 퍼트려야 번식이 되는데, 지금은 인간이 그 역할을 하는 것.

 

사진: Unsplash 의 sq lim

 

아주 먼 과거, 중생대에는 공룡이 그 역할을 하였음. 공룡은 은행나무의 열매를 먹고 씨앗을 퍼트리는 대표적인 매개동물이었고, 공룡의 활발한 움직임 덕에 은행나무도 그때 가장 많은 번성을 했을 것으로 추측.
은행나무의 열매는 고기 썩는 냄새가 남. 그래서 공룡은 고기가 썩었다고 느끼고 이를 먹고 이동하며 분비물로 씨앗을 배출했을 것. 그런데 대멸종으로 공룡이 사라지자, 은행나무도 멸종 위기종이 되었음. 현재는 사람의 손을 거치지 못하면 은행나무는 번식이 불가능함.
진화상 가장 경쟁력이 있었던 요소, 곤충을 이겨내는 능력이 지금은 수정이 불가능해진 치명적인 단점이 된 것.

 

 

100년 기업을 꿈꾼다면...은행나무의 비법 - 더칼럼니스트

진화없이 2억5천만년 산 은행나무생물의 종은 왜 다양화될까? 진화에 대한 궁극적 질문이다. 진화하면서 종이 다양해졌다는 것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 가장 효과적인 생존력을 확보했다는 의

www.thecolumnist.kr

 

* 먼 옛날 빈대 쫓는 역할을 했던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식물 대부분이 멸종한 빙하기를 거치고도 살아남았기 때문.
그래서 은행나무는 고생대 나무의 모습을 알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멸종위기종이기도 함.
기후 변화와 더불어 섭취 및 배설로 종 정보를 전파하는 매개 동물(공룡)의 멸종 탓에 오늘날 은행나무는 인간이 관리하지 않으면 스스로 번식, 자생할 수 없게 되었음.
다행히 곰팡이와 벌레에 강하고 도심의 탁한 공기 속에서도 잘 자랄 뿐 아니라 빛깔이 고와 관상수로도 사랑받고 있음.

 

사진: Unsplash 의 May Cloud

 

고문헌에도 은행나무에 대한 기록이 자주 등장한다. 먹을 것이 부족할 때 은행나무는 백성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는 구황작물이었음. 우리 선조들은 은행을 먹는 것 외에 여러 용도로 활용했는데, 서화나 옷이 습기로 축축해졌을 때, 옷에 기름기를 제거할 때도 은행을 썼음. 해마다 은행꽃이 피는 시기를 보며 그 해의 콩 심는 시기를 정했고, 은행잎을 찧어 날콩가루와 섞어 빈대를 쫓아내기도 했음. 냄새가 심한 은행나무의 겉껍질은 호두나무를 심을 때 거름으로 사용하기도 했음.

 

 

생활 곳곳에 쓰인 만능재주꾼 은행나무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식물 대부분이 멸종한 빙하기를 거치고도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은행나무는 고생대 나무의 모습을 알

terms.naver.com

 

 

단순히 냄새가 나서 싫다는 은행나무.
그 이유만으로 은행나무 가로수를 줄인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다.
해충없는나무 정말 흔치 않다. 어렸을 적, 플라타너스나무가 더 많았을 때에는 송충이가 정말 많았다.
그런데 은행나무로 바뀌고난 뒤로는 송충이를 본 기억이 없다.

최근 한강공원에 송충이처럼 보이는 국흰불나방 유충이 엄청나게 많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강공원에 있는 나무들은 은행나무가 없는 걸까?
벚꽃나무를 보러 한강공원에 간 적은 많았는데, 단풍, 은행을 보러 간 적은 없는 것 같다.
사람은 그냥 은행 냄새 잠깐 참고 지나가면 되지, 요새는 나무에 그물망을 쳐놓은 경우도 많던데, 그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인간이 잠깐 힘든 정도로 끝날 수 있다면! 해충없는나무 은행나무가 더 많아져서, 더이상의 해충 피해가 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재 은행나무의 매개동물이 없어, 인간이 없으면 번식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공룡이 은행나무의 매개동물이었다는 사실은 또 처음 알게된 사실이었다.
우리는 은행나무 종이 사라지지 않게, 나무가 오래오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반응형